미루고 미루다 블루레이
한정판을 구매 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미룬 이유는
우울한 영화라 것을 알았기 때문.
영화는 특별한 커플의 이야기인데
일단 조제 측면에서 보면
이룰 수 없는 꿈....
(달콤한 인생의 김실장이 생각남)
멋진 남자 친구와 사귀고
동물원 가고 결혼하는 것
조제 측에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꿈에 가깝다.
왜 실현 불가능이라고 해야 할까.
몸이 불편하면 연애도 못하나?
물론 아니다.
바라보는 상대가
너무 멋진 점에서이다.
머리도 좋고 잘생기고 착한 남자.
학교에서 퀸카가 능동적으로
접근하는 정도의 남자이다.
아침 일찍 산책을 강요해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그녀였으나
결국은 사귀고 결혼도 하게 된다.
동물원도 가서 호랑이도 보는
말 그대로 꿈을 이루어 버렸다.
하지만 라이벌과의 승자가 된 시점에서
영화는 슬픈 장면을 보여준다.
조제와 우에노 주리와의 싸대기 장면.
조제는 의기양양한 모습이지만
어린아이의 도움 없이는
서로 마주 볼 수도 없는 상태이며,
심지어 때릴 때도
상대방이 얼굴을 들이 내밀어야
가능한 상황을 보여준다.
마치 승자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 보인다.
그 후 조제는 꿈을 이루고 나니
막상 별거 아니고란 생각과
이제 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을 위해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있는
남편을 보고 이만 보내줘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지나치게 쿨한 모습으로
헤어지는 모습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이별 후 남자 입장에서는
이제 다시 보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지만
조제 입장에서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이별의 이유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조제는 보내준 것이지만
남자 쪽 입장은 해석할 것도 없이
도망친 것이다.
영화 '야수와 미녀'에서 김강우가
'난 못해 난 자신 없어' 란
대사를 하는데 딱 그거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조제를 못 보는 것이다.
자신이 도망친 사실이
가슴을 찌를 테니까...
마지막에 조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먼가 우울한 듯 하지만 우
굴하지 않는 묘한 느낌을
받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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